
회복이 더딘 여행 시장, 조심스러운 발걸음
국내외 여행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11월이 오면서 여행 시즌이 한창 지나갔지만, 여전히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마음은 조심스럽다. 이와 같은 경향은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여행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춤했고, 해외 여행 역시 1년 내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여행 시장은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는 중이다.
국내 여행의 주춤한 계획, 지속된 경험
2025년 11월 기준,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3%로 확인됐다. 이는 7월 이후 66~67%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이미 다녀온 여행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행 계획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국내 여행 계획률은 61.5%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계획률 하락은 네 달째 이어지고 있다.
여행의 내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이며, 1인당 총 경비는 23만2천 원, 하루 평균 7만8천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에 증가했던 휴식 중심의 여행은 줄었고, 식도락이나 친지·지인 만남과 같은 활동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 최소한의 일정으로 다녀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국내 여행의 변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국내 여행의 변화가 더 확연해진다.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을 나타내는 TCI는 각각 90과 86에 머물렀다. 전국 6개 권역에 대한 여행지 관심도 역시 63~85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국내 여행에서 ‘여행비를 덜 쓰겠다’는 응답이 많아지면서 지출 인식의 변화도 나타났다. 국내 여행은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해외 여행은 상대적으로 지출을 감수하고자 하는 응답이 많아졌다. 국내 여행이 먼저 조정의 대상이 된 셈이다.
35%대에서 머무는 해외 여행의 흐름
해외 여행 상황도 녹록지 않다. 11월 해외 여행 경험률은 35.5%로, 최근 3개월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35%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년 내내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지출 구조도 변화했다. 평균 여행 기간은 6.34일로 줄었지만, 1인당 총 경비는 182만6천 원으로 하루 평균 28만8천 원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여행 기간은 짧아졌지만, 총비용과 일평균 비용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중심의 해외 여행, 변화하는 선택지
여행 지역에서는 아시아 비중이 여전히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로는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이 증가하는 추세다. 환율, 물가, 치안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여행 선택지가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해외 여행 경험률과 계획률 TCI는 각각 84와 79로, 시장 규모 자체는 아직 회복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외 여행 계획 보유율도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1년 동안 전년보다 계획률이 높았던 달은 없었다.
국내는 조정, 해외는 집중 소비
국내와 해외 여행을 비교해보면 여행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여행은 계획부터 미루는 경향이 강해졌다. 물가 부담 속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 해외 여행은 횟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 번 떠나는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행 기간은 줄었지만, 숙소와 항공, 현지 체험에 쓰는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미래 전망과 여행 전략
여행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해외 여행 계획 국가는 범죄 이슈가 있는 동남아시아와 물가 부담이 큰 미국은 줄어들고,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여행은 특별한 반등 요인이 없는 한 당분간 위축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행 계획이 줄어든 시기일수록 일상 소비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행을 미루는 선택이 꼭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짧은 휴식이나 근교 나들이처럼 부담이 적은 방식부터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 시장은 계절과 경제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한다. 숫자가 말해주는 흐름을 읽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여행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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