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노스롭 그루먼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의 초도 비행을 완료하며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균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이 전략자산의 등장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은 물론,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까지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지정학적 ‘게임 체인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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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B-21, 스텔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B-21 레이더는 단순히 기존 B-2 스피릿의 개량형이 아니다. 이는 21세기 전장 환경에 맞춰 설계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략자산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개방형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향후 등장할 신기술을 신속하게 통합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했다. 이는 냉전 시대의 산물인 B-2가 겪었던 천문학적인 유지보수 비용과 낮은 가동률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설계 철학을 보여준다.
차세대 스텔스와 네트워크 중심전(NCW)의 결합
B-21의 핵심은 이전 세대와 차원을 달리하는 저피탐지(Low Observable) 기술에 있다. B-2보다 작아진 동체와 진일보한 전파 흡수 소재(RAM), 그리고 더욱 정교해진 비행 제어 시스템은 현존하는 UHF/VHF 대역의 장거리 탐지 레이더마저 회피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적의 통합방공망(IADS) 깊숙이 침투하여 지휘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 표적을 외과수술적으로 타격하는 ‘종심 타격(Deep Strike)’ 교리의 완성을 의미한다. 미 국방부가 B-21을 단순 폭격기가 아닌 ‘침투형 장거리 타격(Penetrating Strike)’ 플랫폼으로 명명한 이유이다.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2023’ 보고서가 분석한 북한의 구형 방공 시스템은 B-21 앞에서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반도 전역을 무력화할 치명적 침투 능력

B-21의 등장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 자체를 바꾼다. 기존의 F-22나 F-35와 같은 전술 스텔스기와는 다른 차원의 위협이다.
전술기는 제한된 항속거리와 무장 탑재량으로 인해 공중급유기나 호위 전력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B-21은 괌이나 미국 본토에서 직접 출격하여 한반도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복귀할 수 있다. 이는 전쟁 초기 적의 공격에 아군 공군기지가 무력화되는 상황에서도 미 공군이 화력 투사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김정은의 ‘핵 방패’를 무력화하는 정밀 타격 능력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참수작전’과 같은 선제타격 옵션을 포함한다. B-21은 이러한 전략의 가장 효과적인 실행 수단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다층 방공망은 S-300 계열 미사일과 저고도 탐지 레이더로 구성되어 있으나, B-21의 극도로 낮은 레이더 반사 면적(RCS)과 첨단 전자전 장비는 이 방어선을 유령처럼 통과할 수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 R&D 지출은 이러한 차세대 비대칭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GBU-57 MOP(초대형 관통탄)와 같은 특수 무장을 탑재한 B-21 편대가 평양의 지하 벙커와 지휘 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하는 시나리오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비대칭 전략의 종말과 새로운 세력 균형
B-21의 실전 배치는 단순히 무기 하나가 추가되는 것을 넘어선다. 이는 동북아 전체의 전략적 균형추를 미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하는 구조적 변화이다.
지금까지 북한이나 중국이 추구해 온 비대칭 전략은 미국의 압도적인 재래식 전력에 맞서 자국 영토로의 접근을 거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B-21과 같은 침투형 전략자산은 이러한 방어 전략의 전제 자체를 붕괴시킨다. 적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역내 국가들에게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하거나, 혹은 미국의 확장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B-21이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전술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F-35는 제공권 장악과 근접항공지원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전술기’이다. 반면 B-21은 적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전략 목표를 파괴하는 ‘전략 폭격기’로, 훨씬 긴 항속거리와 압도적인 무장 탑재량을 갖는다.
B-21의 대당 예상 가격과 운영유지비는 어느 수준인가?
미 공군은 B-21의 대당 가격을 2022년 기준 약 7억 달러(약 9천억 원)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는 B-2의 20억 달러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아진 금액이며, 미 국방부는 디지털 설계를 통해 운영유지비 역시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방공망은 B-21을 탐지할 수 없는가?
완벽한 탐지 불가는 어렵지만, 실질적인 요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400과 같은 최신 방공 시스템도 B-21의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앞에서 유효한 추적 및 요격 거리를 확보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B-21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등 본토에서 직접 출격할 경우, 공중급유 없이도 12~15시간 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는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이다.
B-21의 등장이 한국의 자체 국방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동시에,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북한 핵심부에 대한 타격 능력을 미군이 확보함에 따라, 향후 한미 연합작전 계획의 역할 분담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