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이 창설한 드론 작전 사령부는 수천 대의 무인기를 통합 운용하는 야심 찬 계획이다. 하지만 시간당 수백 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통신 및 관제 시스템의 취약성이 북한의 비대칭 전자전 위협 앞에 치명적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네트워크 중심전(NCW) 수행 능력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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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신경망, 보이지 않는 위협
드론 작전 사령부의 성패는 개별 드론의 성능이 아닌,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달려있다. 수많은 정찰 및 공격 드론이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과 센서 데이터는 지휘통제소의 의사결정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이 데이터링크가 적의 전자전(EW) 공격으로 순간적으로 마비된다면, 최첨단 드론들은 목표를 잃은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다. 전장의 눈과 귀, 그리고 주먹이 동시에 사라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데이터 쓰나미와 기존 통신 체계의 한계
사단급 무인기(UAV)가 운용되던 과거와는 데이터의 요구량이 차원을 달리한다. 고해상도 EO/IR 센서, SAR(합성개구레이더) 데이터, 그리고 공격 드론의 스트라이크 패키지 정보가 동시에 흐르는 트래픽은 기존의 군 통신망(SPIDER, TICN)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방백서에서 강조하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필연적으로 대역폭(Bandwidth)의 폭증을 수반한다. 현재 군의 통신 인프라는 이러한 데이터 쓰나미를 감당하기보다 병목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내부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작전 능력이 저하되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북한의 비대칭 카드, GPS 교란과 사이버 공격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자전은 북한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비대칭 전력의 핵심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보고서는 북한이 다수의 GPS 교란 장비와 사이버전 부대를 운용 중임을 꾸준히 지적한다. 드론의 항법과 통제에 절대적인 GPS 신호를 무력화하고, 데이터링크 자체를 해킹하려는 시도는 전시 상황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고가의 스텔스 전투기 대신 값싼 전파 교란 장비로 대응하는 북한의 전술은 한국군 드론 전력의 가장 약한 고리를 정확히 겨냥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전략적 선택이다.
생존을 위한 기술적 처방전
드론 작전 사령부의 실효성은 결국 적의 전자전 공격을 어떻게 회피하고 극복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단순히 통신 장비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통신 프로토콜과 네트워크 구조 자체의 혁신을 요구한다.
항재밍(Anti-jamming) 데이터링크와 다중 통신 채널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조건이다. 전술적 우위는 확보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다계층 통신 네트워크와 AI 기반 관제
해결책은 통신 채널의 다변화와 지능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군 위성통신망을 기본으로 하되, 저궤도 상용 위성망(Starlink 등), 공중중계기(UAV Relay), 심지어 5G 민간 통신망까지 활용하는 다계층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시급하다. 특정 주파수나 방식이 교란되더라도 즉시 다른 경로로 데이터를 우회시키는 능동형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AI 기반 관제 시스템은 비정상적인 신호나 데이터 패킷 손실을 즉각 탐지하고, 가장 안정적인 통신 노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작전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세력 균형의 새로운 변수
드론 작전 사령부의 안정적 운용은 한반도의 군사적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재정의할 잠재력을 지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분석한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는 이러한 첨단 비대칭 전력 확보에 집중 투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북한의 종심 타격 능력과 기습 도발 의지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강력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통신 및 관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전에서 무력화되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결국 보이지 않는 전장인 ‘전파’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 한반도 상공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드론 작전 사령부의 통신 시스템이 기존 Link-16과 어떻게 연동되는가?
Link-16은 주로 항공기 간 전술 데이터 교환에 사용되어 대역폭 한계가 명확하다. 따라서 드론 사령부는 고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별도의 IP 기반 데이터링크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Link-16은 공중 자산과의 상황 인식 공유 및 제한적 명령 하달을 위한 보조 채널로 연동될 것으로 분석된다.
위성통신이 재밍될 경우, 작전 지속성은 어떻게 보장하는가?
위성통신(SATCOM) 재밍에 대비해 무인기 자체를 통신 중계기로 활용하는 UAV 릴레이나 지상파 기반 장거리 통신망(HF/VHF) 등 다중화된 예비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사전에 입력된 임무에 따라 제한적인 자율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민간 5G망을 군사 작전에 활용할 때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은 무엇인가?
민간 5G망은 상용 표준을 사용하므로 군 전용망에 비해 암호화 수준이나 네트워크 방호 수준이 낮다. 적의 사이버 공격에 의한 데이터 탈취, 서비스 거부(DoS) 공격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므로, 군사작전용으로는 반드시 별도의 암호화 모듈과 가상사설망(VPN) 기술 적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은 통신 두절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통신이 완전히 두절될 경우, AI 기반 자율 드론은 사전에 설정된 교전규칙(ROE)에 따라 스스로 위협을 식별하고 타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운용될 수 있다. 이는 통제 불능 상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매우 제한적이고 명확한 조건 하에서만 허용될 전략적 옵션이다.
북한의 EMP 공격에 대한 관제 시스템의 방호 대책은 수립되었는가?
지상의 지휘통제소는 EMP(전자기펄스) 공격에 가장 취약한 시설이다. 따라서 핵심 관제 시스템과 서버는 EMP 방호 시설 내에 설치되어야 하며, 이동형 지휘통제차량(CPV)을 병행 운용하여 지휘통제 기능의 생존성을 높이는 이중 방호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