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미중 양국의 국방비는 전 세계 지출의 50%를 초과한 1조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군비 경쟁을 넘어,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우발적 충돌이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자산 시장의 동시 폭락을 촉발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자산 배분 전략은 거시 경제 지표가 아닌 군사적 긴장도를 최우선 변수로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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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코뿔소’의 접근,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간과되는 거대한 위협, 즉 ‘회색 코뿔소’가 대만해협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대만 포위 훈련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의 맞대응 전개는 이미 상수화되었다. 이는 과거의 무력시위를 넘어, 실제 분쟁 발발 시 적용될 작전계획(OPLAN)의 예행연습 성격이 짙다.
미 해군 항모강습단 vs. 중국 A2/AD 전략
현대전의 핵심은 화력 투사(Power Projection) 능력이며,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은 그 정점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고 특정 해역 내 작전을 거부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고도화하며 전력 균형을 바꾸고 있다. DF-21D, DF-26과 같은 ‘항모 킬러’ 탄도미사일은 제1도련선 내에서 미 항모의 작전 수행에 심각한 위협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보고서는 이미 중국 해군 전투함의 총톤수가 미 해군을 추월했다고 분석한다. 분쟁 발생 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50%가 마비되며, 이는 단순한 주가 하락이 아닌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군산 복합체와 기술 패권, 새로운 전쟁의 양상

미중 패권 경쟁의 전장은 전통적인 영토를 넘어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와 같은 첨단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기술 표준과 공급망을 장악하는 쪽이 21세기 패권을 차지한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 깔려있다. 이는 글로벌 자산 시장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화이다.
반도체 공급망, 21세기 초크포인트(Choke Point)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칩스법(CHIPS Act)’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는 명백한 경제전쟁 행위이다.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 TSMC의 지정학적 위치는 글로벌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단순히 한 국가의 주권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의 동맥을 끊는 행위와 같다. 이제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가 아닌, 핵심 기술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 노출도를 최우선으로 분석해야만 한다. 한때 가장 혁신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던 기술주가 가장 위험한 자산으로 돌변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리스크 헤징: 방위산업과 원자재 시장의 재평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특정 섹터는 반사 이익을 얻는다. 전쟁의 위협은 각국의 국방예산 증액을 정당화하며, 이는 방위산업체의 수주 잔고로 직결된다. 글로벌 자산 배분에서 분쟁 리스크를 헤징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신냉전 구도 속 방산주와 에너지 자산의 상관관계
폴란드, 호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하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SIPRI의 군비 지출 데이터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비 증강 속도가 냉전 종식 이후 최고 수준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록히드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방산업체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된다. 동시에, 대만해협 봉쇄는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로를 차단해 에너지 안보 위기를 촉발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 방산주, 에너지 기업,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편입하는 것은 변동성 장세에서 자산을 방어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결론: 세력 균형의 재편과 자산 포트폴리오의 생존 전략
미중의 양극 대결은 기존의 세계 질서를 와해시키고 새로운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 이 전환기는 극심한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특징으로 하며, 과거의 투자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던 ‘적시생산(Just-in-Time)’ 공급망은 생존을 위한 ‘만일 대비(Just-in-Case)’ 탄력성 중심으로 재편된다.
결국, 글로벌 권력 구조의 재편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요구한다. 이 패권 경쟁의 군사적, 전략적 차원을 무시한 자산 배분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생존은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와 같은 인화점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정확히 가격에 반영하고, 시스템적 충격에 내성을 가진 자산을 식별하는 능력에 좌우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미중 군사 충돌 시, 금(Gold)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는가?
단기적 패닉 장세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전면전으로 확산되어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실물 금의 환금성과 이동성은 극도로 제약된다. 물리적 보관 리스크와 거래 불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Q2. 대만 침공 시나리오에서 가장 먼저 붕괴될 자산 시장은?
대만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와 해운 물류주는 즉각적인 패닉 셀링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동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Q3. 미국 방산주 투자는 지금도 유효한 헤지(Hedge) 수단인가?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유효성은 커진다.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 주요 방산업체의 수주 잔고는 이미 수년 치에 달한다. 다만, 주가에 전쟁 리스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진입 시점의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Q4. 중국 위안화는 달러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위안화는 여전히 엄격한 자본 통제하에 있으며, 국제 결제 시장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군사적 충돌 시 자본 유출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오히려 달러로 회귀할 것이다.
Q5.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이나 남미 자산은 안전한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으나, 완전한 피난처는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가한다. 모든 자산 시장은 동조화(Coupling)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