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 정제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무기화는 단순한 경제 보복을 넘어 미군의 F-35, 이지스 시스템 등 핵심 전력의 가동률을 직접 타격하는 안보 재앙으로 이어진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균형추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비대칭 위협의 현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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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체계의 아킬레스건, 희토류
현대 정밀 무기체계의 성능은 희토류 원소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스텔스 전투기의 레이더 흡수 도료부터 정밀 유도탄의 탐색기, 잠수함의 소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희토류는 신경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의 수출 통제는 단순한 자원 압박이 아닌, 적성국의 전력 증강 사이클 자체를 교란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이는 전시에 부품 수급 불가로 인한 급격한 전력 공백을 야기하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다.
F-35에서 이지스함까지: 보이지 않는 중국의 지렛대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한 대에는 약 417kg의 희토류가 소요되며, 특히 강력한 자성을 지닌 네오디뮴(Nd) 자석은 AN/APG-81 AESA 레이더의 송수신 모듈과 전기모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이 네오디뮴과 같은 영구자석 원료 공급을 차단할 경우, F-35의 생산 라인 자체가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이는 단순히 생산 차질을 넘어, 연합군의 제공권 장악 능력과 직결되는 전술적 우위의 상실을 의미한다.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2023’ 보고서는 서방의 군사 기술 우위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얼마나 의존적인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페라이트, 대안인가 미봉책인가

희토류 대안으로 주목받는 페라이트(Ferrite) 자석은 산화철을 주원료로 하여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명백한 이점을 가진다.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페라이트는 희토류 자석, 특히 네오디뮴 자석의 성능을 완벽히 대체하기 어렵다. 페라이트 자석은 에너지적(BHmax)이 네오디뮴 자석의 10~20% 수준에 불과하며, 고온 안정성 또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는 전투기 레이더의 탐지 거리 단축, 유도탄의 기동성 저하, 전기추진 시스템의 효율 감소 등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페라이트는 민수용 기술에는 적용 가능할지 몰라도,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국방 분야에서는 전술적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해야 하는 미봉책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급망 단절: 전술적 우위의 붕괴
희토류 공급망의 붕괴는 단순히 특정 부품의 조달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적의 의도에 따라 아군의 전투 준비태세가 결정되는, 전례 없는 전략적 종속 상태를 초래한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취약성을 인지하고 핵심 광물 비축 및 동맹국과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나, 수십 년간 형성된 중국 중심의 가공·정제 인프라를 단기간에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미 국방부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한계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고 호주, 캐나다 등 동맹국과 협력하여 희토류 채굴 및 정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2년 이후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며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원광 채굴이 아닌 제련 및 분리·가공 기술이다. 중국은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 분리 공정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 기업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현재 미국의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인 MP 머티리얼스조차 채굴한 정광 대부분을 중국으로 보내 정제하는 실정이다.
미래 전장의 세력 균형 재편
희토류 무기화는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이다. 중국이 이 카드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는 단순히 경제적 마찰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세력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첨단 군사 자산이 생산 및 유지보수 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는 동안, 중국은 자국의 군사력 현대화를 가속화하며 기술 격차를 좁힐 시간을 벌게 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분석한 중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는 이러한 전략적 의도를 뒷받침한다. 결국 희토류 분쟁은 첨단 기술에 기반한 서방의 전술 교리 자체를 위협하며, 향후 군사력 운용 패러다임의 재검토를 강제하는 전략적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중국이 실제로 희토류 수출을 전면 통제할 가능성은?
전면 통제는 중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는 양날의 검이기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대만 침공 등 극단적 군사 충돌 상황에서는 자국에 비우호적인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적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하여 군사적 압박 수위 조절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페라이트가 F-35의 APG-81 레이더를 대체할 수 있는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APG-81 레이더의 성능은 질화갈륨(GaN) 반도체와 네오디뮴 자석 기반의 고출력 송수신 모듈에 의존한다. 페라이트 자석으로는 요구되는 자기장 세기와 소형화를 구현할 수 없어, 레이더 탐지 거리와 정확도가 현격히 저하될 것이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희토류 리스크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상당히 취약한 구조이다. K2 전차의 사격통제장치, 천궁-II 요격미사일의 시커, KFX의 AESA 레이더 등 핵심 방산품 대부분이 희토류 자석에 의존하고 있다. 대중국 희토류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어, 공급망 교란 시 국내 방산 생태계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
희토류 외에 중국이 무기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 자원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흑연(Graphite)과 갈륨(Gallium), 게르마늄(Germanium)이 대표적이다. 특히 반도체와 통신장비에 필수적인 갈륨과 게르마늄은 중국이 이미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는 희토류와 연계하여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가?
단순 채굴 시설 확보는 5년 내외로 가능하나, 중국이 독점한 고순도 정제 및 가공 기술과 인프라를 완전히 내재화하는 데는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서방의 군사적 취약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