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비궁/천궁, 압도적 가성비의 함정…수출 시장의 치명적 마진율 딜레마

K-방산 수출 신화의 선봉에 선 천궁-II(M-SAM)와 비궁(LOGIR)이 역설적으로 저수익성 문제에 직면했다. 2022년 UAE와 4조 원대 계약을 체결한 천궁-II의 영업이익률은 5% 미만으로 추정되며, 이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K-방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압도적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양날의 검이 대한민국의 방산 생태계와 지정학적 입지를 흔들고 있다.

LIG넥스원 비궁/천궁 미사일 수출 경쟁력과 마진율 분석

천궁-II, ‘한국형 패트리엇’의 영광과 그림자

천궁-II의 중동 시장 석권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선 전략적 성과이다. 이는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이 독점하던 중거리 방공망 시장의 균열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 이면에 숨겨진 낮은 수익성이다. 대규모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마진율은 업계의 기대를 하회하며, 이는 향후 R&D 투자 위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인가, 수익성 악화의 신호인가

천궁-II 포대의 가격은 약 8천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2조 원을 상회하는 패트리엇(Patriot PAC-3) 시스템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후발주자로서 시장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조 2천억 원 규모 계약 역시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LIG넥스원의 순수익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무기 거래는 단순 판매가 아닌 기술 이전을 통한 ‘구매국 산업 육성’이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재무 성과보다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무게를 두는 K-방산의 수출 전략을 보여주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M-SAM’의 전술적 가치와 운용 교리의 변화

LIG넥스원 비궁/천궁 미사일 수출 경쟁력과 마진율 분석 2

천궁-II의 핵심 경쟁력은 AESA(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를 이용한 다표적 동시 교전 능력에 있다. 단일 표적만 추적·요격하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천궁-II의 다기능레이더(MFR)는 360도 전방위 탐지를 통해 수십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6~8개의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이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혼합 운용하는 현대전의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 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Shoot-Look-Shoot’ 교리가 아닌, 다수의 위협에 즉각 반응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이는 미국산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 확보라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

비궁, 비대칭 위협 대응의 새로운 표준

70mm 유도로켓 ‘비궁’은 고가의 대함미사일로 대응하기 어려운 소형 고속보트나 무인기 같은 비대칭 위협에 특화된 무기체계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해안 방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특히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공격하는 능력은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란의 소형 고속정 위협에 대한 완벽한 해법을 제시하며 중동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안 방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가성비 킬러’

비궁의 진정한 가치는 ‘비용 대비 효과(Cost-Effectiveness)’에서 드러난다. 발사관 19개를 탑재한 차량 1대가 다수의 표적을 동시 제압하는 능력은 기존 CIWS나 해안포 대비 압도적인 화력 투사 효율성을 보인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기능과 차량 탑재형 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EOTS)의 연동은 운용 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24시간 감시 및 타격 태세를 유지하게 한다. 대한민국 국방부 역시 서북도서 방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비궁을 운용 중이며, 이는 비궁의 실전적 성능이 이미 검증되었음을 방증한다. 수백만 달러짜리 함정을 단 몇만 달러의 로켓으로 무력화시키는 비대칭 공격에, 비궁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역비대칭(Counter-Asymmetric) 수단이다.

K-방산, ‘전략적 인내’의 시험대에 오르다

천궁-II와 비궁의 수출 성공은 K-방산이 ‘선진국 무기의 저렴한 대체재’라는 인식을 넘어 ‘특정 영역의 최고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낮은 마진율 문제는 단순한 기업의 이익 문제를 넘어 국가 방위 산업의 장기적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이다.

수익성 개선은 단순히 무기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 아닌, 후속 군수지원(MRO), 운용 교육,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수명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을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 이는 K-방산이 무기 제조사를 넘어 진정한 ‘방산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는 길이며, 향후 10년간 지역 내 세력 균형에 있어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천궁-II가 실제로 패트리엇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습니까?

완전한 대체보다는 ‘상호 보완’ 관계에 가깝다. 천궁-II는 중고도 방어에, 패트리엇은 고고도 방어와 탄도탄 요격 능력에 강점을 가진다. 구매국은 두 시스템을 혼합 운용하여 다층 방어망을 구축함으로써 비용 효율성과 방어 능력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비궁 유도로켓의 최대 약점은 무엇으로 평가됩니까?

비궁은 직사화기에 가까운 특성상 지평선 너머(Over-the-Horizon)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이 제한된다. 또한, 강력한 전자전(EW) 환경하에서 유도 시스템이 교란될 가능성은 모든 정밀 유도무기가 가진 공통된 숙제이다.

LIG넥스원의 낮은 마진율이 차세대 무기 R&D 투자에 미칠 영향은 무엇입니까?

단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해 R&D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저마진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L-SAM 등 차세대 방공 시스템 개발이나 6세대 전투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위축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천궁-II 수출 계약에 기술 이전 조건이 포함되는 핵심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매국 입장에서 기술 이전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자국 방위 산업의 자립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판매국은 이를 통해 단순 판매 관계를 넘어 수십 년간 지속될 안보 동맹에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미국이 한국의 중동 무기 수출을 견제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미국은 한국의 방산 수출을 동맹국의 ‘방위 분담’ 차원에서 일부 용인하지만, 자국 방산업체의 핵심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은 경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첨단 방공 시스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외교적·기술적 수단을 통해 미묘한 견제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