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무기화, F-35 스텔스기 멈춘다? 안보 직결된 공급망 전쟁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장악한 희토류(REE) 통제는 이제 한미 동맹의 핵심 타격 자산을 직접 겨누는 지정학적 비수가 되었다. 자원의 무기화는 더 이상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균형을 뒤흔들 명백한 위협으로 부상했다.

희토류 무기화 시나리오와 탈중국 공급망 수혜주(페라이트 등)

희토류, 첨단무기 ‘아킬레스건’으로 부상

현대 정밀 무기 체계의 신경망과 근육은 희토류라는 특수 광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스텔스 성능 유지부터 정밀 유도탄의 목표 추적까지, 희토류 공급망의 붕괴는 곧 국방력의 마비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특정 부품의 수급 문제를 넘어,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스텔스 전투기부터 이지스함까지: REE 의존성의 실체

F-35 스텔스 전투기의 전기모터와 액추에이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자석, 이지스(Aegis) 전투체계의 AN/SPY-1 레이더 위상 배열 소자에 필수적인 사마륨-코발트 자석 등은 모두 희토류 기반 소재이다. 중국이 이 공급망을 차단할 경우, 이들 첨단 자산의 생산과 유지보수는 즉각 중단된다.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보고서는 현대전의 승패가 네트워크 중심전(NCW)과 정밀 타격 능력에 좌우된다고 분석하는데, 희토류는 바로 이 능력의 근간을 이룬다. 적의 방공망을 뚫고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전술 교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이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이 단 하나의 자원 리스크에 무력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심각한 안보 홀이다.

‘자원의 무기화’ 독트린과 지정학적 압박

희토류 무기화 시나리오와 탈중국 공급망 수혜주(페라이트 등) 2

중국은 희토류를 단순한 수출 상품이 아닌, 자국의 지정학적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비대칭 전력으로 간주한다. 과거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실질적인 외교적 압박을 가한 전례는 이를 명백히 증명한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은 군사적 충돌 이전에 상대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꺾는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교란을 통해 상대국 국방 산업 생태계를 마비시키고, 동맹국 간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인 셈이다. 이는 값비싼 군함이나 전투기 없이도 적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비용 효과적인 강압 수단이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 군사적 생존 전략

미 국방부를 필두로 한 서방 군사 동맹은 희토류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최우선 안보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다변화를 넘어, 미래 전장에서의 작전 지속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생존 전략이다.

대체재 개발과 동맹국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페라이트 자석,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나?

희토류 의존도를 낮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페라이트(Ferrite) 자석이 주목받는다. 페라이트는 철산화물을 주원료로 하여 특정 희토류 원소 없이도 제작이 가능하며, 원자재가 풍부하고 저렴하다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다. 물론 현재 기술 수준에서 페라이트 자석의 자기적 성능은 네오디뮴 자석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터 설계 최적화와 신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일부 군수 분야에서 희토류 자석을 대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비핵심 군수품부터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무기 체계의 성능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고성능 페라이트 개발이 공급망 다변화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이다.

펜타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동맹국의 역할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여 미국, 호주 등 동맹국 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시설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독점 구조를 깨고 서방 주도의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기존 첨단 산업의 정제 및 가공 기술을 군수 공급망에 접목할 기회를 맞는다. 특히, 고성능 페라이트 소재 및 관련 부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기업은 향후 재편될 글로벌 군수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수혜주를 찾는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군사 균형의 미래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의 패권 경쟁은 향후 10년간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결정할 핵심 변수이다. 만약 미국과 동맹국들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지정학적 압박 카드는 상당 부분 무력화되고 군사 기술적 우위는 유지될 것이다. 반면, 이 시도가 지지부진할 경우 중국은 희토류를 고리로 동맹의 균열을 유도하고, 유사시 서방의 군사적 개입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자원 확보 경쟁을 넘어, 미래 전쟁의 주도권을 건 총성 없는 전쟁 그 자체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군 전력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K-2 전차, K-9 자주포 등 국산 명품 무기들의 핵심 전자장비 및 정밀 유도무기 생산 라인이 즉각 타격을 받는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KF-21 전투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등 첨단 전력화 사업에 치명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Q. 페라이트 자석이 모든 군사 분야에서 네오디봠 자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

현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스텔스 전투기의 소형·고출력 액추에이터나 잠수함의 저소음 추진모터 등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희토류 영구자석이 필수적이다. 대체는 성능 요구치가 비교적 낮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Q.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는 통상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가?

광산 탐사부터 채굴, 복잡한 분리·정제 시설 건설 및 안정화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없음을 의미하며, 지금 당장 전략적 비축과 대체재 개발에 착수해야 하는 이유이다.

Q. 희토류 외에 중국이 통제하며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다른 자원은 무엇인가?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텅스텐,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등은 반도체와 군용 통신장비에 필수적이다. 중국은 이들 광물에 대해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제2, 제3의 희토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Q. 희토류 공급망 문제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상호운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한미 양국 군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첨단 무기 체계를 운용한다. 만약 한쪽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연합작전 시 무기 체계의 가동률과 신뢰도가 저하되어 연합 방위태세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