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천궁-II 4조 원대 계약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마저 10개 포대 수입을 결정하며 K-방산의 위상이 달라졌다. 단순 가성비를 넘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동된 K-미사일의 실전 데이터, 그리고 그 이면의 마진율 구조를 심층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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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가성비’ 프레임을 넘어서다
한국의 방위산업은 더 이상 ‘저렴한 대안’이 아니다. 중동의 핵심 동맹국들이 미국의 패트리엇 대신 한국의 천궁-II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선 전술적 판단의 결과이다. 이는 한국의 무기 체계가 특정 전장 환경에서 월등한 효용성을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천궁-II(M-SAM), 중동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배경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은 사우디와 UAE의 기존 방공망에 심각한 허점을 노출시켰다. 고가의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로 저가의 드론을 상대하는 것은 극심한 비용 비효율성을 야기했다. 천궁-II는 중고도 핵심 영역을 담당하며 다층 방공망의 빈틈을 메우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부상했다. 특히,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통한 전방위 탐지 능력과 ‘Hit-to-Kill’ 방식의 직접 충돌 요격 기술은 미국의 동급 체계와 대등하거나 일부 측면에서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2023’ 보고서가 지적하듯,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비대칭적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중층 방공 체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였고, 천궁-II는 이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운용 노하우 전수를 약속한 한국의 제안은 미국의 엄격한 해외군사판매(FMS) 절차에 지친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한 것이다.
비궁(Poniard), 비대칭 위협의 완벽한 카운터펀치

천궁-II가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전략자산이라면,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Poniard)’은 해안에 침투하는 적의 소형 고속정이나 상륙 돌격 부대를 겨냥한 전술적 비대칭 전력이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이 무기체계의 핵심 교리는 ‘압도적 화력 투사’이다. 값비싼 대함미사일로 상대하기엔 부적절한 다수의 소형 표적을 저비용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 존재 이유이다.
‘발사 후 망각’ 방식과 압도적 화력 투사 능력
비궁의 가장 큰 전술적 가치는 운용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능력에 있다. 차량 탑재 발사대는 다수의 표적 정보를 입력받은 뒤 수초 내에 모든 로켓을 발사하고 즉시 현장을 이탈한다. 각 로켓은 자체 탑재된 유도장치로 스스로 표적을 찾아 날아간다. 이는 이란의 군집 고속보트 전술에 골머리를 앓는 중동 국가나, 해안선 방어가 중요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데이터는 정밀 유도 기능을 갖춘 저비용 무기체계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궁은 바로 이 시장의 공백을 파고드는 무기체계이며, 이미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그 운용 효율성을 입증받았다. 이는 잠재 구매국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는 실전 데이터로 작용한다.
수출 경쟁력의 핵심: 마진율과 지정학적 레버리지
일각에서는 K-방산의 수출 계약이 서방 방산 선진국에 비해 마진율이 낮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방산 계약의 본질을 단기적 이익으로만 해석하는 단견이다. 방산 수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수십 년간 이어지는 장기적 파트너십의 시작이다.
‘헐값 수주’ 논란과 숨겨진 전략적 이익
초도 물량의 마진율이 다소 낮더라도, 후속 군수지원, 성능 개량, 추가 도입 등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면도기 본체보다 면도날 판매로 이익을 내는 ‘레이저-블레이드’ 모델과 유사하다. 천궁-II 한 개 포대를 수출하면, 향후 20~30년간 요격미사일 추가 판매와 시스템 업그레이드라는 거대한 후속 시장이 열린다. 국방부 역시 이러한 방산 수출을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닌, 동맹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국방 외교’의 핵심 수단으로 간주한다. 특정 국가의 방공망 핵심을 한국산 무기가 차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선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 된다.
K-미사일 수출이 재편할 지역 세력 균형
K-방산의 대규모 수출 성공은 단순히 외화 획득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한국의 국방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실전 운용 데이터는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과 같은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력이 된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적 억제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K-방산의 성장은 동북아의 미묘한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천궁-II가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보다 우수한 점은 무엇인가?
천궁-II는 동시 교전 능력과 기동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특히 AESA 레이더를 채택하여 탐지 오류가 적고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Hit-to-Kill’ 방식은 파편형 탄두보다 요격 신뢰도가 높게 평가된다.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군수지원 약속 역시 중요한 차별점이다.
비궁의 실제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인가?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유력한 후보다. 이들 국가는 중국의 해상 위협과 비정규전 위협에 동시에 직면해 있어, 비궁과 같은 저비용 고효율 해안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수출 계약 시 기술 이전은 어느 수준까지 이루어지는가?
통상적으로 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시커(탐색기)나 추진기관 등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로 현지 정비 및 일부 부품 생산에 대한 기술 이전이 이루어지며, 이는 구매국의 운용 유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양국 간 방산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대규모 수출이 국내 안보 및 미사일 재고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가?
수출 물량은 우리 군에 납품하는 생산 라인과 별도로 관리되므로 국내 재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생산 라인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 양산 단가가 낮아지고, 유사시 대량 생산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폴란드에 이어 중동까지, K-방산의 다음 타겟은 어디인가?
유럽과 중동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미와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는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를 위해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에 이어 한국의 미사일 체계에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