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는 사람 놓치는 사람 | 기회를 만드는 비결

아침마다 비슷한 시간에 나서는 출근길인데, 유독 신호가 잘 맞아 막힘없이 나가는 날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게 모든 교차로마다 멈춰 서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분명 제 운전 실력은 어제와 같고 도로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왜 어떤 날은 흐름을 타고 어떤 날은 엇박자가 나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흔히들 이런 차이를 ‘운’이라 부르지만, 어쩌면 그 흐름을 알아차리고 붙잡는 힘도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어떻게 알아보고 붙잡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책, <기회를 잡는 사람 놓치는 사람> 리뷰입니다. 운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지금 내 자리에서 기회를 만드는 비결을 메인으로 소박하게 한 상 차려보려 합니다.


상을 차리게 된 이유

사회생활을 꽤 오래 해왔지만, 가끔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왜 결정적인 성과는 늘 제 곁을 살짝 비껴가는 것만 같은지 모르겠는 날이 있죠.

‘나에게도 정말 기회라는 게 오긴 할까.’ 그런 막연함과 조급함이 고개를 들 무렵,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운 좋게 무언가를 거머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보다,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진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상의 특별함

저자 데이비드 시버리는 기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기회를 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일생에 몇 번 오지 않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믿는 사람.

그리고 기회는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

책은 세 번째 태도에 무게를 둡니다.

기회는 가만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움직이는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하죠.

절박한 상황에서 방향을 바꾼 사람들, 실패 앞에서 다시 일어선 사람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문을 연 사람들의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회’라는 단어를 꽤 현실적으로 보게 만들어주었어요.


반응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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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풍족한 자리가 아니라 절박한 곳에서 태어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멈추게 되었던 부분은, 기회가 꼭 평온하고 안정된 상황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함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날 때가 많다고 말하죠.

천막 1천 개가 납품 부도를 맞은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광부들의 헤진 옷을 보고 청바지를 떠올린 이야기, 심한 근시 때문에 악보를 외워야 했던 첼리스트가 그 약점 덕분에 즉흥 지휘를 맡아 토스카니니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이야기가 그걸 잘 보여줍니다.

책은 절박함을 단순히 나쁜 상황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끌어내는 계기로 봅니다. 그래서 헨델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메시아>를 작곡했다는 이야기도, 그저 그런 미담이 아니라 책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읽혔습니다.

기회는 결국 사람을 통해 온다

책은 기회를 혼자 만드는 것 같아도, 결국 많은 기회가 사람을 통해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만남, 경청, 이름을 기억하는 일, 상대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는 일처럼 작고 당연해 보이는 태도들이 기회의 통로가 된다는 것이죠.

특히 링컨과 카네기의 사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말재주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

오프라 윈프리가 게스트에게 공감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먼저 꺼냈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공감은 기술이라기보다 태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이 곧 기회의 문을 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자신감은 성공한 뒤가 아니라 실패 앞에서 드러난다

책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내면의 힘으로 자신감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감은 모든 일이 잘 풀릴 때 생기는 기분 좋은 확신이 아닙니다. 실패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힘에 가깝습니다.

뉴욕 타운홀 데뷔 무대에서 혹평을 받고 무너졌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이, 어머니의 말 한마디를 붙들고 다시 일어선 이야기가 그 예입니다. 월트 디즈니 역시 파산과 가난을 지나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죠.

책은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의 공통점도 함께 적습니다. 기회를 볼 줄 모르거나, 성급하게 단념하거나, 중요한 일보다 긴급한 일에만 매달리는 태도입니다. 특히 금맥 1미터 앞에서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는 오래 남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멈추려는 그 지점이, 한 번 더 버텨야 할 자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에 덜어두기

두 눈을 잃고도 녹음기로 책을 완성한 스탠리의 이야기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없는 것을 붙들고 슬퍼하기보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을 먼저 써보라는 것.

저도 종종 여건이 다 갖춰지면 해봐야지,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하며 미루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질문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내게 없는 건 무엇일까?’가 아니라, ‘지금 내가 덜 쓰고 있는 건 무엇일까?’로요.

기회를 기다리는 자세보다, 지금 가진 것부터 움직이는 자세가 먼저라는 걸 조금 더 또렷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곁들여 낸 대화 한 접시

“여보, 오늘 읽던 책 기회 얘기하는 거야?”

“응. 기회를 잡는 사람이랑 놓치는 사람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책이야.”

“무슨 차이래?”

“기회를 운이라고만 보는 사람은 기다리기만 하고,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지금 할 수 있는 걸 찾는대.”

“아.. 실습에서도 그런 말 많이 해. 환자 상태 변화를 보는 간호사랑 그냥 지나치는 간호사는 결국 관찰하려는 태도부터 다르다고.”

“맞네. 기회도 비슷한 것 같아. 보려고 하는 사람한테 먼저 보이는 거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준비하고 보는 사람한테 잡히는 거네.”

“응.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기회도 결국 태도에 가까운 것 같아.”


한 상 정리

<기회를 잡는 사람 놓치는 사람>을 읽고 나서 달라진 건, 기회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기회가 조건이나 타이밍의 문제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으면 오고, 운이 없으면 지나가는 것처럼요. 그런데 책은 그 생각을 조금 흔들어놓습니다.

절박함 속에서 방향을 바꿔 청바지를 만든 사람, 혹평 뒤에도 다시 일어선 성악가, 파산 상태에서도 자신을 믿었던 젊은 디즈니, 두 눈을 잃고도 남아 있는 정신으로 책을 쓴 스탠리. 이들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조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이들은 없는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을 먼저 보았습니다.

멈출 이유보다 다시 움직일 이유를 찾았던 거죠.

기회는 사람을 통해서도 오고, 절박함을 통해서도 오고, 실패 뒤에 숨어서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는 사람의 공통점이 너무 빨리 단념하는 것이라면, 기회를 잡는 사람의 공통점은 지금 남아 있는 것부터 움직인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기회를 만드는 비결은 다른게 아니라 오늘 가진 것을 인정하고,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 작고 현실적인 태도 안에 기회의 문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