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던 산책길에서 문득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들꽃 하나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풍경인데, 그날은 이상하게 꽃잎 색과 줄기 모양이 낯설게 들어오더라고요. 같은 길인데도 다르게 보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세상이 달라진 게 아니라, 제가 보는 방식이 조금 바뀐 건가 싶었어요.
오늘은 뇌과학의 시선으로 중년 이후의 무기력과 건망증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책, <호기심의 뇌과학> 리뷰입니다. 왜 익숙함 속에 갇힌 뇌가 빨리 늙어가는지, 그리고 뇌 노화 막는 법으로 왜 다시 호기심을 꺼내야 하는지를 메인으로 소박하게 한 상 차려보려 합니다.
상을 차리게 된 이유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걸 배우는 일이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궁금해서 찾아보던 것도 이제는 그냥 넘기게 되고,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겉으로는 안정된 생활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금씩 굳어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건망증이나 무기력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넘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정말 뇌는 나이가 들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건지, 아니면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그 답을 호기심이라는 말로 풀어낸다고 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이 상의 특별함
가토 도시노리는 뇌 MRI를 통해 많은 사람의 뇌를 진단해온 의사이자 뇌과학자입니다.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은 뇌 기능 저하를 단순한 노화만으로 보지 않고, 잃어버린 호기심과 자기감정의 억압을 연결해 설명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중년 이후의 건망증과 무기력을 단순한 기억력 문제라고만 말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자기감정을 오래 눌러온 결과, 좌뇌 감정이 약해지고 그와 함께 호기심도 줄어든 상태일 수 있다고 말하죠. 그러니까 이 책은 뇌를 젊게 만드는 방법보다,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이 뇌를 굳게 만들고 있는지부터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또 하나 좋았던 건 실천까지 이어지는 점. 수면, 식사, 운동, 캐시 정리, 듣기, 탈자동화처럼 일상 안에서 바로 손댈 수 있는 것들로 이야기해서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라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응 한 스푼
| 교보문고 | ★ 10.0 | 리뷰 (24) |
| 예스24 | ★ 9.8 | 리뷰 (20) |
| 알라딘 | ★ 10.0 | 리뷰 (12) |
중년 이후 뇌의 분기점은 나이가 아니라 방향이다
책에서는 45세 전후를 좌뇌 감정이 깨어나는 전환점으로 봅니다. 그동안 타인의 기대와 기준에 맞추며 살았다면, 이 시기부터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해요. 저자는 바로 이 질문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호기심을 잃은 채 살아가면 감정 없는 시간만 길어질 수 있고, 반대로 자기감정을 자각하고 호기심을 되살리면 뇌는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뇌 노화 막는 법이 훈련보다는 먼저 내 감정을 다시 알아차리는 데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억력은 나이보다 호기심과 더 가까울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나 눈에 들어온 건 건망증을 바라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자꾸 잊어버리면 일단 나이부터 떠올리는데, 저자는 흥미가 없는 정보나 습관처럼 반복되는 일은 애초에 뇌가 깊게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감정이 실린 기억, 호기심과 연결된 기억은 오래 남는다고 하죠.
결국 기억력 저하를 무조건 세월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내 삶에서 설렘과 몰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먼저 돌아보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뇌를 살리는 건, 자극보다 작은 탈자동화다
책이 좋았던 또 하나는 실천이 아주 작다는 점이었습니다. 익숙한 길 대신 다른 길로 가보기, 늘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던 일을 조금 바꿔보기, 잠들기 전엔 긍정적으로 정리하고 아침엔 캐시를 분류해 보기 같은 제안들이 나옵니다.
저자는 뇌가 익숙함을 좋아하고 자동화에 머무르려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금 비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듣는 태도, 청각 자극, 생활 루틴의 전환도 함께 강조하는데, 결국 뇌를 깨우는 건 작은 변화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에 덜어두기
책이 좋았던 또 하나는 실천이 아주 작다는 점이었습니다. 익숙한 길 대신 다른 길로 가보기, 늘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던 일을 조금 바꿔보기, 잠들기 전엔 긍정적으로 정리하고 아침엔 캐시를 분류해 보기 같은 제안들이 나옵니다.
저자는 뇌가 익숙함을 좋아하고 자동화에 머무르려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금 비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듣는 태도, 청각 자극, 생활 루틴의 전환도 함께 강조하는데, 결국 뇌를 깨우는 건 작은 변화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들여 낸 대화 한 접시
“요즘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지 했는데, 책 보니까 그걸 그냥 게으르다고만 할 게 아니더라.”
“왜? 뇌 때문이야?”
“응. 타인한테 맞추느라 자기감정을 오래 눌러두면 호기심까지 같이 줄어든대.”
“그래서 중년 이후에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건가.”
“그럴 수 있지. 기억력도 꼭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더라.”
“약간 정신 간호에서 말하는 감정 자각이랑도 닿는 느낌이네.”
“맞아. 결국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흥미가 가는 걸 다시 만드는 게 시작 같았어.”
한 상 정리
<호기심의 뇌과학>은 중년 이후의 건망증과 무기력을 노화로만 보지 않는 책입니다. 저자는 45세 전후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보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눌려 있던 자기감정과 호기심을 다시 살려야 뇌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좋았던 건 메시지가 뚜렷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뇌를 다시 살리는 건, 호기심을 잃은 상태를 먼저 알아차리고, 익숙함을 조금씩 깨는 생활 변화로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수면, 캐시 정리, 듣기, 탈자 동화 같은 제안도 그래서 현실적으로 읽혔어요.
요즘 들어 설레는 일이 줄었다고 느끼는 분, 자꾸만 귀찮고 머리가 굳는 느낌이 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를 젊게 만든다는 말보다, 다시 궁금해지는 사람으로 살아보자는 말이 남았어요.